[신년특집] KBO리그 10개 구단, 소원을 말해봐

입력 : 2018.01.01 06:25

[OSEN=손찬익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팬들은 행복한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저마다 ‘올 시즌 이렇게만 해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희망사항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부터 최하위 kt 위즈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 각 구단별 올 시즌 희망사항은 무엇일까.  

▲KIA 타이거즈-뒷문은 누가 지키나 
KIA는 지난해 마땅한 소방수가 없었다. 맏형 임창용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넥센에서 이적한 김세현이 18세이브를 거두며 팀내 1위에 등극했으나 평균 자책점이 5.40에 이를 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김윤동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게 소득. 구원상 출신 김세현이 벤치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김윤동의 성장도 필요하다. 더 이상 꼬인다면 통합 2연패에 빨간 불이 켜질지도 모른다. 

▲두산 베어스-정상 탈환 정조준, 새판만 잘 짜인다면…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불발됐다. 내년 시즌은 다시 한 번 도전자의 모습으로 시즌으로 맞이한다. 일단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교체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KBO리그 4년 차로 검증됐다고 하지만,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 모두 아직 KBO에서의 활약은 미지수다. 이들이 2019년에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민병헌이 롯데로 이적한 자리에 새로운 대체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2017년 희망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한층 더 성장해 주축 선수로 자리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안방이여 부디 평온하길
사직의 안방을 14년 동안 한결 같이 지켰던 안방마님이 사라졌다. 강민호의 부재를 처음으로 겪는 시즌.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유망주 및 가용 자원이 많다는 것. 김사훈과 나종덕, 나원탁, 안중열 등 젊은 유망주 자원들을 대거 기용하며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튀어나올 자원이 있다면, 롯데의 안방은 다시 평화를 찾을 것이다. 

▲NC 다이노스- 선발들아 버텨다오
NC는 지난해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필승조들을 조기에 투입하는 야구를 펼쳤고, 시즌 초중반 정규시즌 레이스를 상위권에서 주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필승조들은 시즌 후반 떨어지는 체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뒷받침 되어야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새얼굴로 바꾼 시즌. 로건 베렛과 새롭게 영입될 외국인 선수가 선발 투수들의 이닝을 책임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 

▲SK 와이번스-마무리 투수, 어디 없나요?
SK의 2017년을 부정적으로 관통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마무리투수’를 비롯한 불펜진이었다. SK의 2017년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리그 평균(5.15)보다 못했고, 무엇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번의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지난해 마무리 박희수의 구위 난조로 바턴을 이어받은 서진용이 초반 중압감에 무너진 것이 컸다. 시즌 중반부터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애를 썼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도 불펜에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은 없다. 현재 있는 자원들이 힘을 내야 한다. 원점부터 경쟁이 다시 시작될 전망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20세이브 이상 마무리투수가 필요하다. 

▲LG 트윈스-새 술은 새 부대에 
신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어떤 색깔을 드러낼까. 지난해까지 LG는 투수력은 좋은데, 타력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당했다. LG는 외국인 선수로 소사와 재계약을 했다. 투수와 타자 한 명씩은 아직 미계약 상태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새해 첫 희망사항이다. 소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떠나간 허프를 생각하지 않을 정도의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금상첨화다. 외국인 타자로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르시아를 순조롭게 계약한다면 공격력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LG의 올 시즌 성적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누구로 영입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에 올해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15승 에이스는 누구?
넥센은 지난해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뒤늦게 합류한 제이크 브리검이 10승 고지를 밟았고 최원태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반면 20승 좌완 앤디 밴헤켄은 8승에 그쳤다. 에이스가 없다 보니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한화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가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저스와 브리검이 25승 이상 합작한다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돌아온 4번 타자 박병호까지 있으니 든든한 화력 지원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한화 이글스-지긋지긋한 부상, 이제는 그만
큰 것 바라지 않는다. 더도 말고, 덜고 말고 2018년에는 부상만 없길 바랄 뿐이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베스트 전력을 갖고 싸워보지 못했다. 특히 2017년은 어느 때보다 부상 악령이 심각했다. 투타 가릴 것 없이 총 19명 선수들이 29차례나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햄스트링·복사근·팔꿈치·손목·발목 등 성한 곳이 없었다. 2018년 새해는 부상 없는 시즌이 목표다. 트레이닝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고, 일본 구단들로부터 부상 방지 노하우도 배우고 있다. 부상만 최소로 줄인다면 한화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다. 이를 위해 투수·야수 모두 개인별 프로그램으로 체력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한용덕 감독의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외국인 투수, 승리를 부탁해
첫째도 둘째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 때문이라는 건 삼척 동자도 아는 사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외국인 투수만 제 몫을 해줬다면 이렇게 처참히 무너지지 않았을 터.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윤성환, 우규민 등 토종 선발들이 뒷받침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팀 아델만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새 얼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누가 되든 상관없다. 잘 던져야 한다.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와 같은 외국인 투수가 온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어찌됐든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가 삼성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하기에 영입 작업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듯. 

▲kt 위즈-부담 버린 독기…탈꼴찌 위한 필수과제
김진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창단 후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질 때 지더라도 팬들 위해 신나게’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선수들은 앞선 2년간 꼴찌에 머물며 부담을 느꼈다. 김 감독의 구호로 쉽게 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던 것. 사실상 순위가 결정되고 김 감독의 진심이 조금씩 전달되자 성적이 났다. kt는 9월 이후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했다. 부담만 털어낸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 거기에 독기가 더해져야 한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몇몇 선수들은 올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1군 자리가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4년 연속 꼴찌의 오명을 피하려면 부담을 줄이는 대신 그 자리를 독기로 채워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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