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정운찬 체제 출범’ KBO, 미래의 길 열까

입력 : 2018.01.01 06:16

[OSEN=김태우 기자] 정운찬(71)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내정자는 열혈 야구팬으로 유명하다. 그 전에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고, 그 전에는 서울대학교 총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정 총재는 오는 3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KBO의 22대 총재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여기에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KBO의 미래를 설계할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KBO가 최근 양적으로 큰 팽창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있기 때문이다.

구본능 총재의 7년 임기 동안 KBO는 뚜렷한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당장 구 총재의 부임 당시 없었던 9번째 구단과 10번째 구단이 생겼다. 팀 개수로는 더 이상의 확장이 어려울 정도까지 이르렀다. 또한 지방을 중심으로 새로운 구장들이 생겼고,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고교야구 팀의 숫자도 20개 정도 늘어났다. 아마추어 발전을 위한 지원의 큰 틀을 만들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그러나 커지는 덩치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여전히 야구 관계자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하드웨어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KBO 구단들은 모기업에 의존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 경제 한파에 모기업 지원들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조만간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까지 존재한다. 광고 수입 등 매출은 어느 정도 성장하다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대기업들의 ‘빚잔치’라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구 총재 임기 중 KBO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클린 베이스볼’의 기치는 몇몇 사태로 그 의미가 훼손된 상황이다. 리그가 좀 더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도덕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는 셈이다. 명망 있는 학자 출신으로 정치적 조정 능력까지 과시한 정 신임 총재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도 동시에 높아지는 이유다.

이제 KBO 리그의 외형적 성장은 내실 다지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아직 관중 점유율이 메이저리그나 일본에 미치지는 못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는 반면, 팬들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부재가 한계라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각 구단들의 재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익 증대를 위한 통합 마케팅, 중계권료 인상 등은 정 총재의 경제적 감각이 빛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KBO의 그 어떤 총재도 제대로 풀지 못한 난제다. 앞길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 총재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으로 꾸준히 경제 분야와 사회적 책임의 가치 접목을 위해 노력해왔다. KBO에서 필요한 것도 외형적 성장과 걸맞은 내실 확충, 또 다른 의미에서의 ‘동반성장’일지 모른다. 만약 정 총재가 이런 어려운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KBO 커미셔너를 보는 또 하나의 지평이 열림과 동시에, KBO도 새로운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야구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인물 중 하나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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