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넥센, ‘언더독’의 저력 보여줄까

입력 : 2018.01.01 08:25

◇지난해 9월21일 수원 kt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는 넥센 선수들. 스포츠조선 DB

추락한 영웅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지난 2017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여러 아쉬움만을 남긴 채 7위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하고 말았다.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다가 5월 들어 4~5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넥센은 9월 초순까지도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뒷심이 달렸다. 9월 9~10일 SK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하며 7위로 추락한 게 치명타였다. 이후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8 무술년 새 시즌에 거는 기대감은 매우 크다. ‘개의 해’에 어울리는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한번 펼쳐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 요인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투타의 중심이 확실히 생겼다. 투수로는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합류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투수다. 로저스는 이미 한국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적이 있다. 2015년 후반에 한화 이글스 대체 선수로 합류해 짧은 기간에 엄청난 위용을 과시했다. 당시 10경기에 등판해 4번이나 완투하며 6승을 따냈다. 그러나 2016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퇴출되기도 했다.

극과 극을 오가며 상반된 평가를 나은 선수다. 그래도 일단은 팔꿈치 수술 후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넥센도 무려 150만달러나 주고 로저스를 영입한 것이다. 기대만큼만 해준다면 로저스는 넥센을 상위권으로 이끌 1차 추진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타선에도 ‘대장급’ 선수가 돌아왔다. 2015년 겨울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던 박병호가 2년의 힘겨웠던 도전기를 접고 넥센 컴백 소식을 전했다. 이 또한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의 충격적인 소식 중 하나였다. 많은 넥센 야구팬들은 박병호의 실패에 아쉬워하면서도 동시에 국내 무대에서 다시 그의 화끈한 장타를 볼 수 있게됐다는 점에 반가워했다.

‘데일리 플레이어’라는 면을 감안하면 박병호가 로저스보다 팀 승리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로저스는 여전히 팔꿈치의 내구성에 물음표가 달려있지만, 박병호는 일단 건강하다. 최소 120경기 이상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좌절을 맛봤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그의 파워 스윙이 통할 가능성이 크다. 2014~2015시즌에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다. 공백이 있다고 해도 최소 30홈런 이상은 예상된다. 이러면 타점도 100개 이상이 가능하다. 결국 넥센은 투타에서 확실한 추진체를 장착하게 된 셈이다. 과연 이들을 앞세운 넥센이 2018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