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컷] ‘1987’, 연희슈퍼부터 성당까지..어떻게 탄생했나

입력 : 2018.01.03 08:17

[OSEN=김보라 기자]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의 제작진이 전국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80년대를 생생하게 완성한 비법을 전했다.

#1.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 충무교회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 분)은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재야에서 활동중인 민주화 인사 김정남(설경구 분)을 검거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집요한 수사 끝에 김정남이 은신해있는 교회를 찾아내고,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위해 옥상과 첨탑이 있는 교회를 찾으러 전국을 다녔고 통영의 충무교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극적인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교회 유리창의 스테인글라스를 직접 제작했고, 오묘한 빛깔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색색깔의 시트지를 붙이고 수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작은 빛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제작진의 노고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2.80년대 느낌 물씬 풍기는 연희슈퍼, 목포 서산동

영화 속 많은 장소들이 철저한 고증에 의해 재현됐지만 한병용(유해진 분)과 연희(김태리 분)가 사는 연희슈퍼는 정서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평범한 소시민인 두 사람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언덕이 있는 작은 마을을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이에 1980년대의 정취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목포의 서산동에 연희슈퍼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서산동은 시와 벽화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삼촌 한병용과 조카 연희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3.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사찰, 부산 해운정사

연희가 한병용의 부탁을 받아,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중요한 장소인 사찰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해운정사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비밀 서신을 주고 받는 이 사찰이 옛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지리적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고 연결되어있는 곳이기를 원했다.

민주화 인사 김정남이 대공형사들을 피해 은신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야만 했기 때문에 해운정사가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 최초로 촬영이 허가된 명동성당을 비롯해 관광지로 유명한 철암 석탄역사거리, 사북탄광문화관광촌 등 여러 명소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87’은 1980년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제작진의 노력은 관객들을 1987년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을 선사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opyrights ⓒ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