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준희 때리고 시신 버렸다’ 자백에도… ‘사망 경위’ 끝내 못 밝히나

입력 : 2018.01.03 15:24

고준희양 시신 부패 심해 화장… 부검 등 물증 확보 어려워
친부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 ‘입’만 바라보며 수사 답보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친부 고모(37)씨가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뉴시스

전북 전주의 고준희(5)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와 내연녀가 준희양의 사망 경위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추가 자백이 없는 한 이들의 혐의는 ‘시신 유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준희양의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의 어머니 김모(62)씨는 지난달 28일 숨진 준희양을 군산 한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고, 이모씨는 이틀 뒤 공모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준희양의 사망 경위에 대해선 며칠째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씨와 이씨가 준희양을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사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밝히지 못한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준희양 시신에 대한 1차 부검결과도 친부 등에 의한 살해나 폭행치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로 볼 수 없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들의 구속기한(10일) 내로 추가 자백이 나오지 않는다면 살해나 학대치사 혐의 입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5일까지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데 준희양을 지난달 31일 친모와 가족이 화장해버린 탓에 추가 물증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3일 “관련자 모두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고 있으나 준희양 사망 경위에 대한 직접적인 진술은 피하고 있다”며 “자백이 없다면 시신 유기보다 무거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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