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평창 참가 카드’는 대북제재 국제 공조 깨기 위한 수단”

입력 : 2018.01.03 15:11

연합에 “北, 中 ‘쌍중단’ 수용 대가로 북미 대화 주선 요구할 것”
“평창에 미녀 응원단은 몰라도 대표단과 예술단 함께 보낼듯”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과 함께 예술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을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하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지도자의 말은 ‘지상의 명령’이므로 (북한 대표단이) 오는 건 확실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태 전 공사는 “선수단이나, 왜소한 대표단이나 보내려고 김정은이 이런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예전처럼 미녀 응원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림픽 개막식 등에 예술단이라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대표단을 이끌 사람이) 최룡해냐, 김여정이냐 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지만 김여정과 같은 친 혈육을 한국에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으로서는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룡해는 2014년 아시안게임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이번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상당히 전략적”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의 3대 축인 한국과 미국, 중국을 각각 흔들어서 대북제재 공조를 깨버리겠다는 생각이 담겨있고, 평창 동계올림픽 카드는 그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년사가 “한국에는 대화와 평화 공세를, 미국에는 협박 공세를, 중국에는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정리하며 “김정은이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자’고 했는데 결국은 너희도 책임 있고 우리도 책임 있다는 얘기로, 결국 중국의 ‘쌍중단’ 카드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 북한은 중국에 ‘우리가 당신네 쌍중단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당신들이 우리 요구를 받아서 미국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대화를 주선해라’고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지난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국제 공동체가 대북제재·압박 공조를 강화했고, 이대로 계속 나간다면 북한이 오래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으로서는 평화적인 환경 조성을 앞세워 자기의 목을 조이고 있는 대북제재 공조를 각개격파의 형식으로 깨버리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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