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장에 ‘女 1호 헬기조종사’ 피우진 예비역 중령…유암방 수술로 강제전역, 소송 끝에 복직

입력 : 2017.05.17 16:17 | 수정 : 2017.05.17 17:01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자(왼쪽)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소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헬기조종사’인 피우진(61) 육군 예비역 중령이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피 보훈처장은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며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헬기조종사다.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을 지냈으며, 2009년 9월 중령으로 예편했다.

피 보훈처장은 지난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때 그는 군 임무 수행에 방해된다고 판단해 다른 한쪽 유방도 함께 절제했다. 투병 생활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이후 3년여 동안 육군 항공단에서 근무하던 피 보훈처장은 2005년 9월 갑작스러운 전역 명령을 받았다. 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을 절제했을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한 군 인사법 시행규칙 때문이었다. 피 보훈처장은 “암 수술을 받고 나서 근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퇴역 처분은 부당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2008년 5월 복직했다.

피 보훈처장은 이후 논산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이듬해인 9월 전역했다

피 보훈처장은 이날 “저는 보훈이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보면 보훈 가족들이 다소 소외감도 느끼고 자기네들이 잊혀지지 않나 하고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보훈 가족을 중심으로 보훈정책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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